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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으뜸 명견 "럭키" 분류없음2020-12-02 12:11:35

순창군에서 둘째 날 (21일 맑았다가 다시 세찬 눈보라의 반복)

     첫날 내외가 꽝을 쳤으니 오늘은 꼭 잡아야겠다고 작심. 그러나 밤새 눈이 조금 더 온 데다가 세찬

람에 눈보라까지 휘날리는 거였다. 가까운 사냥터였으면 그만 포기를 했겠지만 서울서 순창까지 내려

왔는데 그냥 죽치고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지구대에 총을 찾아 나서고 보니 9시다.

인계면으로 정하고 눈보라가 너무 심해 계곡만 찾았으나 꿩이 안 내려온 듯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웬만한 계곡은 돌개바람이 불어 꿩이 붙을 수도 없다. 두어 시간 헤메다 보니 아주 깊은 골짜기를 찾

을 수가 있었다.

나는 산 위에서 내려오고 김성주님은 좀 아래를 훑는데 "럭키"가 포인 했단다. 부지런히 내려오니 우

"도 포인! 계곡 아래가 바위와 넝쿨이 잔뜩 우거져 있고 물도 있으며 꽤 깊고 아늑하였다.

내가 더 래로 내려가고 아내 정포는 뒤로 빠지는 꿩을 쏘기 위해 맨 위에 있었다.

"들어가!"

"럭키"는 들어가지 않고 계속 머리를 쳐들고 포인하고 있다.

우리 ""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떼꿩이 있을려나?

내가 조금 더 내려가니, "프드등!" 나는데 어찌나 빠른지 "!" "!" 둘이 한방씩 쐈지만 축포로 끝나

데 또 난다. 이때 땡포 박이, "!"

어랍쇼?

떨어지는데 완전히 선불(하우찌: 총에 맞아 날개만 부러진 꿩)이다. 그것도 앞산이 거의 70도 낭떠러

지기 인데다가 거리가 한 60m 넘는 듯.

다음에 후드득! 후드득! 나는데 총 7마리가 나간다.

김성주님은 처음에 멀리 나가는 것을 보고 쏘았으나 너무 멀어 헛 방이고.  난 두발이 다 나갔으니

그냥 바라만 볼 수 밖에..... 막상 5연발을 가진 아내 정포는 쏘지도 못했다. 뒤로 빠지는 녀석은 하나

고 곧장 위로 쏘기도 어렵게 다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2월인데도 떼꿩이라니 봤으면서도

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 그런데 "럭키'"가 그 험한 산을 오르는 거다. 그 악산(惡山)을 올라가는데 꿩이 떨어진 곳보다 더

왼쪽 20m 방향이다. 우리 ""은 그냥 구경만하고 아무리 올라가라 해도 덤덤히 서있기만 했다.

김성주님 말씀, "아마 십중팔구는 물어 올겁니다!"

사람은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는 그 험한 벼랑을 올라가 어떻게 라운딩(rounding)을 한단 말인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걸 물어오면 너는 명견(名犬)중에 명견이다!"하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아내 정포가 "어마! 어마!

하다! 여보! 럭키가 꿩을 물고 내려오고 있어요!"

올라가긴 했지만 내려 오기가 도저히 불가능해 뒤로 빠져 아내 쪽으로 내려 왔던 것이다.

땡포 박이 쏜 것을 물어와 기분은 좋기는 한데 이 땡포 박은 완전히 기가 죽었다. 언감생심 감히 우리

"""럭키"에게 견주려고 했던 것이 너무도 부끄러웠던 것이다. 땡포 박은 너무 뜻밖이라 감격해, "

사장님! 축하합니다! 제가 본 엽견(獵犬) 중에 으뜸가는 명견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정말로 또 이승연님이 왔다.

이런 눈보라 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열정(熱情)이다. 점심도 사려고 했는데 벌써 드셨느냐고

를 찬다. 사냥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눈보라가 쳐 김성주님은 차로 우리를 따라 오고 우리 셋이 사냥

에 들어 갔지만 ""이 포인은 했으나 미리 나는 까여사 한 마리 밖에 구경할 수가 없었다.

너무 심한 보라 때문에 도저히 불가능하여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이승연님에겐 너무 미안 했다. 그래도 오늘은 꼭 잡아 드리려고 했다면서 내일 오후에 다시 오마 하고

헤어졌다.

 

     여관에 거의 도착할 무렵 서울에서 사는 김종훈님이 남원에서 사냥을 하다 이 땡포 박을 보려고 온다나. 황송하게도.....

김종훈님과는 후렌치 부리타니에 대하여 한두 번 서로 통화를 했었고 그분 개도 김성주님한테 분양을

받았는데 ""보다는 한살 더 먹었단다. 식당에서 만나고 보니 키도 나보다 후리후리하고 성격이 직

선적이면서 꾸밈이 없는 것 같았다. 또 무척 활달하고 솔직해 금방 친숙해질 수가 있었다.

김종훈님께서 저녁도 사고 다음날 공렵(共獵)을 하기로 했다지만 그래도 이 땡포 박이 더 선배인데

어떻게 얻어먹을 수가 있나? 변변치 않은 것이지만 그 집에서는 제일 고급으로 대접을 했다.

엽견에 대해 재미난 토론도 하였고 즐거운 사냥이야기도 빼놓을 수는 없었다. 정말로 화제가 많아 이

기에 꽃을 피우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너무 시간이 흘러 슬슬 아내의 눈치를 보며 일어나야

(항상 같은 이야기를 골 백 번도 더 듣는다는 말씀이 나오기 전에). 내일 서로의 엽견(獵犬)도 구

하면서 재미있고 즐거운 공렵(共獵)을 약속하고 잠자리로 향했다.

 

50. 가슴 따뜻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엽정 가득한 선물 분류없음2020-11-24 12:12:35

                   전북 순창군에서 : 2007131, 21, 2(3일간)

                                            흐리고 눈, 두 번째 날 눈보라 마지막 날 오후 맑다

     아무리 엽성(獵性)이 강하고 훌륭한 자질(資質)이 있는 엽견(獵犬)이라도 꿩을 많이 물어 봐야 명

견이되는 것은 자명(自明)하다. 물론 실력있는 조련사에게 훈련을 많이 받았으면 더 빨리 적응하고

우는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역시 실제 게임(game:사냥 대상물)을 많이 만나게 해야 한다.

우리 ""도 명견될 자질(資質)은 충분히 타고났지만 경북 의성과 안동이 워낙 꿩이 없는 곳(너무 많

사냥꾼이 몰려서)이라 많이 만나게 해줄 수가 없어 이 땡포 박은 조바심이 났다. 더욱이 연속적으로

 몇일 동안 계속해서 끌어야 실력이 빨리 늘 터인데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당일치기 사냥으로는 너무

 부족하여 답답하기만 하였다.

옛날 1985~, 1990년도 도순환(道循還) 엽장(獵場) 시절엔 강원도나 충북이 풀릴 때는 게임(game:

냥 대상물)이 별로 없어 일년에 제주도를 두 세 번씩 다녀오곤 했다. 그런데 마침 우리 ""을 양도하

주신 frlove 김성주님께서 제주에 다녀 왔다는 말을 들었다. 더욱이 김성주님은 작년 함평에서 이틀

동안공렵(共獵)도 하였고 후렌치 부리타니에 대하여 여러 번 통화도하고 서로 안부 전화도 자주하

 스스럼없는 사이였다. 그분 말씀이 훈련이 목적이라면 구태여 제주에 갈 필요없이 전북 순창군이

 더 좋겠다는 제안에 흔쾌히 받아들여 131, 21, 2일 공렵을 하기로 약속하였다.

 

첫날(131) 순창군 풍산면(오전) 금과면(오후)에서

     일년만에 다시 김성주님을 대하고 보니 땡포 박하고 동갑인데다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의사소통이

 잘돼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 동안 사냥을 해본 곳 중 이 땡포 박이 제일 좋은 엽장(獵場)으로 손꼽는 곳이 경남 진주시 문산읍,

전남 영광읍이었는데 막상 순창군에 들어오니 이렇게 좋은 엽장을 왜 몰랐었던가 하고 내 무지를 한

탄했다. 정말로 아주 멋있는 그림같은 엽장이 두루 두루 펼쳐지는데 과연 이게 그림뿐일까 하는 의문

쌓였다.

내 차는 여관 차고에 모셔 놓고 김성주님의 안내로 처음 들른 곳이 풍산면인데 어디를 가나 다 그림이

너무 좋아 막상 어디를 먼저 털어야 좋을지 분간이 안되었다. 또 전날 눈이 와서 선택하기가 쉽지를

았다. 그냥 아무 데나 내리자고 하여 시작하고 보니 미리 나는 까여사 2마리 외에는 약 30분 동안은

을 만날 수가 없었다.

김성주님의 개는 내가 그렇게도 갖고 싶어 했던 삼색 후렌치 부리타니(French brittany)인데 나이도

4살 반이라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가는 엽견이다. 이름은 "럭키". 체격도 잘 빠지고 아주 멋있게, 의젓

게 생겼다. 그러나 내심 우리 ""이 더 멋지게 하여 저 삼색 "럭키"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심이 은근히 들기도 했다.

염소 농장에 이르니 꿩 발자국이 많았다. 농장 근처에서 총을 쏠 수는 없으므로 다시 마을을 벗어났

. 산과 밭을 수색(搜索)하는 "럭키"의 모습은 시원 시원했다. 수색(搜索)과 라운딩(rounding),

주인이 휘슬(whistle)을 불면 득달같이 주인 곁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보니 우리 ""은 게임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내 정포도 수색과 라운딩을 하는 것을 보더니 우리 "'은 여성적이고

"럭키"는 남성적인 것 같아 ""보다 훨씬 시원하단다.

나는 산 아래 밭을 공략하고 윗 쪽 산은 김성주님이 나아가는데, "!" 김성주님 쪽이다.

"올라 오세요!"

부지런히 올라가니 풀숲에서 장끼 한 마리를 꺼내더니 "난 배낭이 없어서요!"

땡포 박, "! 이거 졸지에 운반책이 되었네! 많이만 잡으세요! 지는 건 문제 없으니..."

눈이 새벽에 내려서 게임(game:사냥 대상물)이 잘 안 보이는 데다가 눈이 녹으면서 땅이 미끈 미끈하

걷기가 매우 힘들었다. 나는 냇가 갈대숲으로, 김성주님은 산밑 길로 더듬어 나가는데 아내가 나를

따라(여지껏 아내에게 쏠 기회를 준다고 하여 김성주님과 다녔음) 천천히 발길을 돌리는데 내 앞

40m에서 장선달이 뜨시는데 왼쪽 손에 들은 총을 겨누려니 벌써 70m는 나가 쏴 보지도 못하고 멀뚱

히 구경만하니 아내 정포는 속 상한 듯, "여보! 좀 멀어도 쏴 보지 그랬어요?" 한다. 좀 있으려니 탕!

! 두발의 총소리가 나는데 돌아다 보니 장끼 두 마리가 산으로 오른다. 김성주님이 두 마리 다 잡으

려다 실패하는 순간이다.

 점심 후 금과면 묘목 농장으로 갔다. 여긴 진짜 절대로 엽장 같지 않았다. 차도(車道)에서 보니 양쪽

야산에 가운데는 논인데 인가도 안 보이고 꿩이 있다 한들 시야가 넓어 엽기 초에 다 박살이 났을 곳

같았다. 그러나 꿩 밭이란다. 다 그렇게 보고 아무도 안 들어와 늘 재미를 보나 보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아내 정포, "어머! 저 꿩 봐! 저기도! 조기도! 그 위도!" 잔 풀과 묘목 사이로 떼꿩이

벌벌 기어 산으로 올라간다. 지금이 2월인데 떼꿩이라니?

이 땡포 박은 흥분해서 뛰어 내려 개를 푸니 개도 흥분, 포인에 들어 간다. ""이 배를 깔고 살살 접

근데 한 30m앞에서 나무 사이로 후드득! 후드득! 여기 저기서 나다. 그런 식으로 한 번 더 떼꿩이

뜨니 오래간만에 꿩 구경은 실컷 한 셈이다. 총은 제대로 쏴 보지 못했지만 그야말로 흐뭇한 광경이었

.

역시 안쪽으로 들어가니 민가도 몇채 있고 축사도 있어 꿩이 붙을 만한 장소였다. 이 와중에 작년

함평에서 반나절 공렵하였던 광주에 사시는 이승연님이 달려왔다. 총도 없이... 땡포 박 선배님이 오

셨는데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단다.

거의 사냥이 끝날 무렵 길에서 좀 떨어진 작은 숲이 있길 래 개를 넣어 보았다. """럭키"가 포인

하는 듯 싶더니 내 15m 앞으로 큰 고라니가 닥친다. 나는 옹고집 꿩꾼이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데

왼쪽 옆 끝에 있던 이승연포수가 "쏘세요! 쏘세요!" 한다.

내 왼쪽에 계시던 김성주님이 천천히 총을 들어 다리에다 한방을 쏘니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려 한

. 다시 머리에 한방! 상황 끝!

김성주님 말씀, "나도 오늘은 오로지 꿩만 잡으시는 땡포 박님 앞이라 안 쏠려고 했는데...옆에 계시는

이승연포수께서 얼마나 쏘라고 그러는지..... 미안합니다!"




49. 가슴 따뜻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변덕쟁이 땡포 박 분류없음2020-11-16 12:42:30

     변덕쟁이 땡포 박 



다음엔 지난 주 까여사 둘이 날던 마른 둠벙 둑방으로 갔다.

장선달 커녕 까여사도 안 보인다.

둑방을 넘어 위쪽 후미진 곳으로 올라가려니 동생이 말린다.

"형님! 거긴 소용없어요! 소똥을 너무 깔아 놓아 냄새가 역해 안돼요! 그냥 내려오세요!"

"아냐! 저기 길 뚝이나 살피고 갈게!"

? 근데 이 냄새나는 밭을 가로 질러 7~80m 떨어진 밭둑으로 가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따라갔다.

밭둑과 길둑이 합쳐진 곳에 오더니 코로 점을 찍듯이 냄새를 단다.

지난번에도 그렇게 하다가 나는 꿩을 잡은 적이 있어서 앞에 총을 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꽈드등!!!" 시뻘건 묵치(오래 묵은 녀석)가 비상(飛翔)을 하는데 박상무가 먼져 "!"

나는 천천히 총을 들어 "!". 떨어지자마자 내 달리는데 한쪽 날개가 부러졌나 보다.

이 따라가는데 거리가 멀어지니까 흥분한 박상무는 겨냥을 한다.

"쏘지마! 쏘지마!!!"

"못 잡아도 개를 훈련 시켜야지!"

산으로 길로 도망치다가 급하니까 길뚝에 비닐하우스를 지으려고 쌓아 둔 철사 다발뭉치로 숨는 것이

보였다.

이 달려 오더니 포인! 한 바퀴 돌더니 콱 물어 나오는데 몸통을 물었다.

"! ‘’! ‘’! 잘했다."

쓰다듬어 어루만지면서 아까 발길질한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다시 산을 두어 구비 돌고 나니 한 달 전 장끼를 놓친 곳이다.

여긴 가운데 작은 길은 잔풀과 쑥대가 어우러져 있고 양쪽은 가파른 산인데 양쪽 다 가시넝쿨이 빽빽

하게 우거진 곳이라 사람은 올라 갈 수가 없다.

그런데 이곳은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아주 아늑해 꿩이 숨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 동안 혹시나 해서 두어 번 더 찾았으나 꿩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이 먼저 올라 가길래 기다리기로 했다.

"! 거긴 이젠 꿩이 없는데 왜 올라가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 포인하는 소리가 들린다.

재빨리 뛰어 올라갔다.

포인을 풀더니 그 험한 가시덤불이 우거진 오른 편 산 위로 올라간다.

"! 저위에서 날라 올라가면 쏘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동생이 천천히 올라

고 있는 것이 보였다.

"꽈드등!"

장선달님께서 오른쪽 산에서 왼쪽 산으로 날아간다.

나는 돌아서서 천천히 총을 들어 총구가 따라 가고 있는데 동생 박원장이 먼저 "! !", 나도 동생이

두발 째 쏠 때 같이 "!".

동생이, "! 이제야 한 마리 잡았군. ‘이 참 잘 하네!"

아내 정포는 오른쪽 산 위에서,

"꿩이 기나 봐요! 나무 가지가 흔들리는데..."

"아냐! 명중이야!"

? 언제 정포가 산 위로 올라가 있지?

"! 정포가 있어 오른쪽 산 위로 못 날고 왼쪽으로 건너가다 명중(命中) 된 것이구나!"하는 결론.

그런데 총소리는 동생이 두 번째 쏜 것과 이 땡포 박이 한발 쏜 것이 거의 동시에 들려 꼭 한방을 쏜

것 같았다. 그러나 밀려 나간 것을 보면 누가 명중시킨 것인지는 대충 알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우린 항상 둘이서 쏜 것이 한방의 총소리로 들려 분간이 잘 안될 때는 무조건 그 날 잡지

못한 사람 것으로 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있다.

동생보고, "축하해!"

형보고, "형님도 쏘셨잖아요?"

동생보고, "아냐! 박원장이 잡았어! 그런데 수훈은 니 형수다. 저 높은 데를 언제 올라갔는지, !"

형보고, "! 맞네요. 그리고 도 수훈이죠. ‘이 탐나네요!"

이 포인 후 그 억센 가시덤불을 헤치고 올라갈 때 동생 개 은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기 때문

이었으리라.

 

이렇게 해서 오전에 "" 덕분에 장선달 묵치를 세 마리나 잡게 되었다.

우리 모두 아침에 ""이 너무 덤벼 놓친 장끼는 다 잊어버리고 이젠 명견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

.

그러나 이 땡포 박은 마음이 아팠다.

조금 참을 것이지, 잘 못했다고 발로 걷어찼으니..... 물론 세게는 안찼지만 그래도 너무 미안했다.

을 불렀다.

"‘’! ‘’! 미안하다! 이젠 너보다도 내가 더 실수를 하는데 너를 때리다니... 정말 부끄럽구나! 이제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다!"

을 꼭 끌어안았다.

마치 우리 손주를 껴안듯이.....

 

 

 

 

 

48. 가슴 따뜻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땡포 박은 변덕이? 분류없음2020-11-09 10:01:24

너무도 예쁜 그리고 무자비한 땡포 박 (2007128일 흐린 후 맑음)

옛날 땡포 박은 개 훈련을 너무 냉정하게 시키고 실렵(實獵)에 들어가서도 반복된 실수를 용서치 않

체벌을 주기 때문에 아내 정포수에게 여러 번 핀잔을 들었다.

자기도 실수를 하는데 왜 개가 잘못하는 것은 용서할 줄도 모르고 무지막지하냐고.....

1980년대 명견 케미(잉글리쉬 세타)’, 1990년대 명견 루키(부리타니 스파니엘)’도 일년에 몇 번씩은

호되게 매를 맞았다.

하루에 똑 같이 여러 번 반복되는 실수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으니까.....

케미시절은 훈련기가 보급되지 않아서 멀리 나가 자꾸만 미리 꿩을 날려 버리는 행동에 매우 속상

하여 신경질이 뻗쳐 발로 걷어차 실신하는 사태도 벌어진 일이 있었고 충견이요, 명견인 루키도 충

격기가 도입되기 전 어렸을 때는 여러 번 얻어맞은 일이 있었다.

그 때마다 아내에게 "무식한 사냥꾼"이라고 또 평소엔 그리 얌전하던 이가 개에게는 어떻게 그리 난

폭한 폭군이 될 수가 있느냐고 여러 번 책망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사냥을 끝내고 난 다음엔 목욕도 자주 시키며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변덕이 심한 사냥꾼이라고 혀를 차곤 했었다.

 

오늘은 지난 24일 거의 꿩을 만나지 못해 꽝을 쳐 동생 박원장이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제안에 그

때는 날씨가 너무 푹해 밭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 것 같으니 오늘은 꽤 쌀쌀해(영하 9)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고 하니까 선뜻 OK.

작전을 짰다.

지난번 ""이 너무 앞질러 장끼가 미리 나갔으니 동생과 아내는 둑방 위, 박상무는 둑방 바로 밑,

둑방 아래 논으로 먼저 나아가 기다리자는 의견에 모두 일치.

차를 미리 세워 놓고 엽장(獵場)에 들어갔는데 이 너무 의욕이 앞서는지 우리가 목표로 한 둑방

쪽으로 먼저 내 달린다.

휘슬을 불면 안되지만 할 수없이 "~ !".  슬쩍 쳐다보더니 또 앞으로 나간다.

! 이러면 안 되는데... 다시 "! ~!" 오는 척하더니 또 나간다.

화가 몹시 난 나, 땡포 박은 충격기(훈련기)를 좀 세게 눌렀다.

"깨갱!" 하더니 나에게 달려오려고 뚝방에서 뛰어 내리는 순간, "꽈드등!!!"

지난 수요일에 나간 그 장선달이다.

나는 거리가 너무 멀었고 모두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 다들 뒤 늦게 허겁지겁 총을 대고 쏘

니 맞을 리가 있나? 나를 빼고 모두 한발씩 쐈다.

모두 때문에 못 잡았다고 불평들이다.

나는 할 말도 없고 또 너무 미안해 머리끝까지 화가 나 개를 불렀다.

와서 미안하다고 엎드리는 것을 발로 찼다.

"! 이놈아! 너 땜에 꿩 못 잡았잖아! 왜 불러도 안 와? 이 등신아! 너 오늘 말 안 들으면 계속 혼날 줄

알아!"

이젠 이 땡포 박도 나이가 들어 옛날 같지 않아 마음이 약해졌는지 세게도 못 때리고 겨우 한번 찼다.

여러 번 발길질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은 처음으로 맞아 아프고 무서운 듯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 한편으론 가엽기도 하였다.

그래도 조금 있으려니 금방 잊었는지 너무 많이 앞으로 나가 몇 차례 충격기를 썼다.

그래도 나간다.

얼마나 엽욕(獵慾)이 왕성하면 저럴까? 내버려 두었다.

그 동안 산을 두세 번 넘었는데도 침착해지지도 않고 의욕이 왕성해서인지 또 먼저 계단 논으로 쳐

올라간다.

우린 열심히 따라 올라가는데 "삐빅! 삐빅!" 포인하고 있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멀리 몇 계단 위의 논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포인을 하고 있었다.

아내 정포는 힘들어 산 아래서 동생과 함께 기다리고 있고 박상무와 나는 들고 뛰었다.

큰 계단논 세 구비를 뛰어 오르니 숨이 턱에 찼다.

나는 둑 위에, 박상무는 둑 아래 포진하고서 숨을 고르고 난 다음, "들어가!" "들어가!!!"

안 들어간다. 계속 노려보며 돌같이 굳어있다.

부들부들 떨기까지 한다.

박상무가 서너 번 돌멩이를 던져도 안 들어간다.

할 수 없이 박상무가 덤불을 헤치고 올라갔다. 잡는 건 나에게 맡기고.....

세 발짝을 올라갔을 때 드디어, "꽈드등!!!" 덤불을 박차고 오르는 장선달이다.

그런데 욘석이 오른쪽으로 휠 줄 알았는데 박상무 머리위로 넘어 날더니 왼쪽으로 꺾는 게 아닌가?

이때 땡포 박, 무아경으로 총구를 천천히 리드(leed)하다 "!" 명중이죠, !

이 쏜살같이 달려가 물고 온다.

"‘’! 앉아! 기다려! 잘 했다!"

꿩을 내 앞에다 놓고 나를 쳐다보니 박상무 껄껄 웃으면서 하는 말씀,

"저놈이 늘 내가 밥을 주는데도 나한테 안가지고 오고 꼭 사장님한테 가지고 간단 말이야! 너 재미없

! 그래도 잘 했다!"

내려오니 동생과 아내는 각기 이구동성으로,

"!, 어머! 그 귀한 장끼를! 축하합니다! 축하해요!"

47. 가슴 따뜻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땡포 박은 멍포? 분류없음2020-11-02 11:08:49

 

땡포 박은 멍포? (121일 일 맑고 쌀쌀함.)

 

오늘은 주말에만 참석하시는 노한성 선배님께서 바빠서 참석하지 못하셨다.

박상무가 가세해 동생과 박상무가 한 조, 우리 내외가 한 조를 이루어 지난 수요일과 같은 코스로 사

냥을 시작했다.

차에서 개를 풀자마자 의 행동이 좀 이상했다.

5m 앞 밭뚝에다 예비 포인을 하는 척 하다가 한바퀴 돌더니 오른쪽 뚝방으로 쭉 내 달린다.

그러자 한 40m앞에서 장끼가 솟아오르는 게 아닌가?

그 밑에 비닐하우스가 빽빽하게 있는 곳으로 깔고 나가니 겨냥도 못하고 그저 멍청히 바라만 볼 수

밖에.....

또 산을 두 개 넘어 돼지농장에서 포인하는데 물론 허락을 받았지만 쭈빗쭈빗 하다가 쏠 수가

없어 그냥 보내고 말았으니 참으로 타이밍이 안 맞는 오전 사냥이다.

다시 구담리로 가기로 결정.

풍산면에서 점심을 하고 엽장에 도착하니 오후 1.

이번엔 반대로 오른쪽 길가서부터 치고 들어갔다.

동생 조는 산 위로, 우린 산 위에서 밑으로 논과 밭을 훑는데 1시간 동안 만나지 못했다.

외딴 창고 앞에 이르니 아내 정포가 "야호! 야호!" 싸인을 보낸다.

거의 말라붙은 조그만 둠벙에 있는 갈대밭에다 이 포인을 하고 있었다.

갈대도 듬성듬성 있어 꿩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으나 아주 아늑했다.

"들어가!" 왼쪽으로 개가 좀 움직이려니, "꽈드등!!!"

유난히 흰 목테가 선명하게 보이는 장선달님이 황급히 나가신다.

그것도 쏘기 좋게 오른쪽에서 약간 왼쪽으로...

윗밭 높은 언덕을 넘어가기 전에 잡아야 하기 때문에 땡포 박 재빨리 총을 들어 총구가 꿩을 따라가고 있는데, 아내가 먼저 "!"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내 총소리에 놀라 땡포 박도 "!" 다시 재차 황망히 "!"

또 축포였다.

사냥을 그렇게 오래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 총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격발(擊發)을 하다니 이런

완전 땡포 짓이 또 어디 있을까?

여지껏 한 번도 이래 본 적이 없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왜 이렇게 바보 같은 멍청이 짓을 하고 있나?

지금까지 한 번도 총소리나 꿩 나는 소리에 놀라 본 적이 없는데 이게 무슨 멍청한 짓거리인가?

너무도, 너무도 한심하고 실망스러워 내 자신이 가증스러워졌다.

 

이렇게 이 정확히 포인하여 주거나 미리 나르는 꿩을 3일 동안 네 마리는 잡았으나 그 좋은 것을

세 번이나 땡포 짓을 하였더니 아내 정포가 또 놀린다.

"당신은 땡포 박으로 별명을 지었으니 자꾸 땡포 짓을 하는 것 아녜요? 이참에 "프로 박"이나 "정포

"(정확한 포수)라고 바꾸면 어때요?"

"정포는 당신이 정포지! 왜 멍포(멍청한 포수)라고 부르리까?"

"아유, 그건 너무하고요?"

"그러면 차라리 명포 박이라고 바꾸면 어떨까? 그래야 잘 맞지 않을까?"

"어머! 무슨 명포시라고? 그 나이에 명포라고 부르긴 좀 너무한 것 아녜요?"

~! ! 몇 번의 실수로 이 땡포 박의 이름은 땅에 떨어졌도다!

빨리 명예회복을 하여야 될 텐데.....

이거 되게 쪽 팔리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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