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의 한반도는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육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대략 1만 1천년전부터 8000년전 사이에 빙하가 녹으면서 현재와 같은 해안선이 형성되었다.
진도가 육지와 분리 된 시기도 대략 이 때(약 8000년 ~ 4000년전 / 김현/민족생물학 외)로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신석기 문화가 시작(8000년 전) 된 시기에서 후기 신석기 문화가 형성(4000년 전)된
시기 정도이다.

이 시기의 유적으로는

부산 동삼동 유적 형성기(8000년 전),
서울 암사동 유적 형성(7000년 전),
웅기 굴포리 서포항 유적 아래층의 1~2기 문화층,
광주군 마사리 유적,
부산 동삼동 유적 등 형성(6000년 전), 등이 있다.

이 시기의 기후는 지금보다 약 2.5˚C~ 8.9˚C 정도 높았으며 따라서 이 시기의 한반도는
아열대 기후였을 것이다.(김현,김원용/민족 생물학 외)
현재 진도의 연평균 기온이 13.8˚C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진도가 육지와 분리될 시점의
연 평균기온은 13.8˚C + (2.5˚C~ 8.9˚C) = 16.3˚C~ 22.7˚C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평균 기온이 약 2.5˚C~ 8.9˚C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만약 평균 기온이 3˚C 상승 혹은 하강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1] 기온이 3˚C 상승할 경우

A. 해수면이 1미터 상승
(극 지방의 얼음이 녹고 바닷물양이 늘어나서 해안 저지대는 거의 잠기고 나일강 삼각주나
 방글라데시가 거의 잠기며 육지 주변의 많은 섬들도 잠김.)
B. 해수가 지하로 흘러들어 거의 모든 우물 사용이 불가
C. 대기 기온이 상승하여 폭풍의 수나 강도가 크게 증가하며 파괴력 또한 커진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7˚C~28˚C 일 때 에너지를 얻어 발생하는데 온도 상승으로 발생 지역이
넓어져 태풍 수가 급증하고 크기도 대형화 된다.)
D. 세계 인구 절반의 생계를 담당하는 어업에 큰 타격을 받는다.
E. 세계 각처에 구름이 증가하고 강수량이 증가하여 식물의 성장이 촉진된다.
(따라서 시베리아나 캐나다 북부에서 농업 생산이 활기를 띄게 된다.)

2) 기온이 3도 하강할 경우

A. 눈과 얼음의 누적으로 해수면이 3~6미터 또는 그 이상 높아진다.
(그 결과 세계의 거의 모든 항구들이 못 쓰게 된다.)
B. 지하수면은 낮아지며 호수와 하천은 바닥을 드러낸다.
C. 지구가 새로운 빙하기에 들어감으로서 유라시아 북부나 북미 북부가 수백미터 두께의
얼음 빙하로 뒤덮힌다.
(또한 북반구 중위도 이북에서 살던 사람들은 적도쪽으로 이주해야만 한다. 동식물 역시 변화하는
기후에 밀려 남하해야만 한다.)
4. 사막의 일부는 범위가 더욱 확대되어 세계적으로 식량난이 심각해진다.
( 일부는 강수량이 증가하여 농업이 가능할 수도 있다.)
 결국 지구의 기온은 상승이든 하강이든 약간의 변화라 할지라도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진도는 서울이나 강원도 등과 비교하여 연평균기온이 4 ~ 6도 이상 차이가 날뿐더러
겨울은 보다 따뜻하고 여름은 보다 서늘한 [서안 해양성 기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서울이나 강원도의 기후 조건과 진도의 기후 조건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서울이나 강원도의 식물상이나 동물상은 진도와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호남과 영남을 경계로 그 이북과는 확연히 다른 기후대를 보이는데 이는 한반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유로 한반도의 동식물을 그냥 막연히 비슷할 것이라 오판하는 사람들은
유심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서울과 진도의 기후와 환경은 확연히 다르다.

진도를 방문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분재나 난을 재배할 때에도 진도에서는 하우스나 온실이
아닌 노지에서 하고 있다.
육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지만 진도는 1년중 가장 추운 1월의 평균 기온(1.7도)조차
영하로 내려가지 않음을 상기한다면 이해가 갈 것이다.

토종개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또 원시견은 다 해당 지역의 토종개이지만 토종개라고 해서 다 원시견도 아니다.
이러한 지리적, 기후적 요인이 수 천년동안 진도내의 진도개 개체군에 적용 되었다면
진도개의 원형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또한 후기 구석기 이후와 중석기,신석기를 거쳐 청동기 시대에 이르기까지 현재보다
훨씬 고온이었던 한반도의 자연환경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와 고고학적 유물의 분석에
 따른 보고서에 따르자면 과거 한반도에서는 한냉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은 거의 없는 반면
난온대 이상의 아열대나 열대성 식생이 형성되었음이 명백하게 증명되었으며
당시의 동물상 역시 아열대 동물이 많이 발굴된 사실로 미루어 진도개의 원형이 형성된
시기로 간주되는 신석기 이전에 우리 민족과 동거 가축 내지는 야생 견군으로 존재한
 개의 형질은 온난한 기후에 적응해온 개라고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기상학적 관점에서는 고온의 아열대 기후인 한반도를 비롯 동아시아 전역에서
지금으로부터 1만여년 전후에 개가 존재했다면 선사시대견 즉 상고견이나 원시견종으로
 불리워야 하고 상고견종은 그 형질이 원시견종의 외형을 지녀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석기시대의 생활상을 간직하고 있는 원주민들은 아프리카나 남미 오지에
 오세아니아 대륙 태즈메니아와 동남아 정글 등지에 소수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개를 가축으로 키우고 있다.

 흥미로운것은 각 원주민들은 소위 인종적 특징은 달라도 그 생활상은 수렵과 원시적
농경, 낚시 등으로 생활상은 비슷하다는 것이고 각 원주민들이 키우는 개들의 외모가
놀라우리만치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절강성 부근 과거 남만이라 일컫던 삼림개와 피지나 사모아 군도 등에 있는 개는
 물론 호주의 들개라 불리는 딩고와 남미 아마존 정글의 개도 역시 거의 같은 외모를 지녔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수렴진화의 의미로만 간단히 설명하기엔 부담을 느낄 정도로
 외형이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러한 개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이른 바 원시견(Primitive dog)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원시견들의 외형은  귀가 크고 대부분 서 있으며 주둥이는 길고 입술은 늘어지지 않고
단정하며 목과 체장이 길어 보이고 다리도 좀 길며 꼬리는 말린 것도 있으나 상당수가 선꼬리이고
체중은 15~20kg 사이의 중소형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진도가 섬으로 분리된 시기는 약 8000년 ~ 4000년 전으로 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며
당시의 기온은 현재보다 약 2.5 도 ~ 8.9도 정도 높았고
현재 진도의 연평균 기온은 13.8도 이므로
진도가 섬으로 분리되기 이전이나 분리될 즈음의 연평균 기온은 약 16.3도 ~ 22.7도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정도의 기온이라면 당연히 아열대 기후였다는 말이되고
당시 한반도 남단에서 아열대 기후에 적응[따뜻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원시견이 진도가
섬으로 분리되면서 고립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는 가설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