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탕. 사슴을 따라 다니며 유목을 한다는 전설 같은 사람들. 한글이란 모국어엔 그들의 이야기가 없다.
일본어 사이트를 헤메다 다시 영어 사이트를 수없이 오가며 차탕 사람들의 흔적을 찾는다.
북방의 초원지대와 툰드라 지대 사이 타이가에 서식한다는 사슴. 순록이다.
우리에겐 싼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동물로 알려졌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는 사학자들에겐 신라 왕관의 원형으로 보고되는 순록의 뿔.
우리에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정도의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인간이 동물을 가축화 한 것은 3만 년전 부터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이기적 목적에 의해 가축은 길러진다. 그러나 차탕사람들과 순록은 '가축'이란 단어로 설명하기 힘든 면이 있다. 분명 순록은 가축인데, 사람에 의해 키워진다기 보다 오히려 사람이 순록에 의해 키워진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즉 차탕 사람들과 순록은 철저하게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존이란 단어만 보일뿐 공존에 대한 구체적 증거들이 나오지 않아 끙끙 머리를 굴린다.
단지 인간이 사슴을 따라다닌다는 사실 뿐. 사슴 즉 순록이 먹이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사람은
그제서야 짐을 싸들고 순록을 따라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놀라운 사실을 찾아냈다. 차탕 사람들은 순록의 고기를 먹지만, 절대 도살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록이 자연사를 하게 되면 그제서야 순록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다.
이제서야 '공존'의 의문점이 풀리기 시작한다. (=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