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전이면 신라시대죠.   김유신이 군견으로 쓰기도 했다는 삽살개.
오늘은 그 때 삽살개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남양주의 백천사... 라는 절에는 신라시대 김교각 스님의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 곳에 가 보면 김교각 스님과 스님이 데리고 다녔던 삽살개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교각스님은 신라의 왕자였습니다.
누구의 아들이냐...로 학설이 분분하지만
29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아들로 보라부인이 죽으며 낳았다는 설이 있습니다.
뭐 그런 것들은 사학자들이 잘 아실 일이겠고

우리가 관심있는 다른 분야...
김교각스님 머리 위가 뿔처럼 삐죽했다는 것은 아마도 신라의 왕족들의
머리 졸라매는 스키타이문화 풍습(편두) 때문이 아니었을까...
7척 거구라는 표현이 그 때의 단위가 지금과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도
김교각스님은 스키타이인의 피가 있는 큰 체구였던 것 같습니다.
백천사에는 거대한 그의 모자와 신발, 발자국이 있답니다.

또한 신라에서부터 데려갔다는 삽살개가 티베탄 마스티프 싸이즈는 됐을 것...
중국측에선 김교각스님을 지장보살로 모시는데(돈을 벌어다 준다고 엄청
좋아하는 분이죠) 그 분의 상에서는 항상 좌대를 삽살개가 받치고있습니다.
그 분이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는데...
마치 달라이라마가 상징적으로 티베탄 마스티프 타고 나오는 것이 연상되는
그림으로,  1300년 전 신라시대 삽살개가 티베탄 마스티프 정도의 사이즈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중국측 청동기상에는 삽살개를 해태나 해치같은 것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만...  거기의 뿔 같은 것은 사실은 털입니다.
김교각의 삽살개 모습은 머리를 두 번 정도 묶은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마치 뿔 처럼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죠.  

그 삽살개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요?
善聽... 선청 이었습니다.

아마도 기록으로 남은 우리나라 개의 최초의 이름이겠죠?
서양이나 일본에서는 사람도 이름이나 성을 가진 게 몇 세기 되지 않는다는데...
신라시대의 개 이름이 남아있다는 것 또한 우리의 자랑입니다.
선청이는 ... 청삽살개이었고.
머리를 묶어가지고 다녔고
지금 우리 개들처럼 먹이 앞에 비유혹성이 있었으며...
이런 것들을 기록으로부터 찾아낼 수 있다는 것도 재밌는 일이죠.

선청이에 대한 일화도 무지 많습니다.
하나 옮기면...
배를 타려는데... 배 주인이... 개가 탐났던 것이라...
"내가 먹을 것으로 유혹을 해서 개가 받아 먹으면 개는 내 것이요.
먹을 것을 안받아먹으면 배를 태워주리라..."

삽살개는 남이 주는 것은 먹지않는데...
당연히 김교각 스님은 문제없이 강을 건너셨죠.

이렇듯...

천년의 세월을 넘어 삽살개는
이런저런 역사를 헤치며 오늘에 내려와
우리 곁에 있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