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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05-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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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동물도 어엿한 `문화사절`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보기 드문 특급 경호작전이 펼 쳐졌다.
이날 작전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희귀동물인 백호(흰호랑 이) 2마리.
에버랜드가 10년간의 노력끝에 번식에 성공한 호랑이 로 중국으로 수출되는 날이었다.
한국 땅을 떠나 낯선 이국으로 향한 주인공은 4세바기 백호 ‘기 상(수컷)’과 ‘줄루(암컷)’ 1쌍.
몸길이 2ｍ 체중 120㎏ 가량 으로 건장한 어른 백호의 외모를 갖췄다.
이들 백호 2마리는 중 국 스촨성(四川省)에 있는 ‘비펑샤(碧峰峽) 생태동물원’에 정 착했다.
에버랜드 동물원이 수출한 백호 가격은 1마리당 1만8000달러(한 화 2000만원 가량).
일반 호랑이가 1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만큼 상당히 비싼 가격에 판매된 셈이다.
그러나 에버랜드측은 백호 수출 자체로 인한 이익보다는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희귀 동물을 중국측의 요청에 따라 보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 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가간의 우호 증진과 교류를 위해 동물을 문 화상품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백호는 벵골호랑이 중에서 독특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돌연 변이종으로 새끼의 폐사율이 높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번식이 어려워 전세계적으로 150여마리밖에 없는 희귀동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버랜드 동물원이 유일하게 9마리의 백호를 보 유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3월에도 에버랜드 자카스 펭귄 20 마리를 중국 최대의 해양공원인 달리안 라오스탄오션 파크에 수 출했었다.
국내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중국으로의 펭귄 수출가는 마리당 300만원(총 6000만원).
에버랜드 홍보팀 김인철씨는 “희귀동물을 우리나라에서 번식해 수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며 “앞으로 중국의 동물원들과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공원은 지난 99년 10월 하마 1쌍, 과나코 1쌍, 말 1쌍 등 5종 12마리를 북한에 물물교환 방식으로 보내기도 했 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kr>
====yahoo.co.kr-===사회면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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