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 천하....
많기도 어지간히 많습니다.
아래 내용을 보면 청둥오리가 보호조류라고 써 있더군요.
청둥오리도 물론 보호를 해야 되겠지만 수렵 대상 조류임을 기자가 몰랐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밀렵꾼이 6000명에 이른다는데 어떻게 파악된 숫자일까요?
궁금하네요.
그리구 정당하게 수렵하는 수렵인들이 밀렵꾼 추방에 앞장서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입엽료내구 잡아야 될 포획 대상 조수를 밀렵꾼들 한테 빼앗겨서야 안되지요.
엽장에서 발견되는 올무나 덧은 눈에 띄는 대로 모두 수거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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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면 기사 내용
밀렵꾼 야생동물 씨 말린다
◆사진설명 : 지난 15일 강원도 철원읍 대마리 민가에서 사육 중인 야생 고라니가 밀렵 감시단의 단속에 의해 발견됐다, 전국 산과 들에서 수거한 올무,덫 등 불법엽구들, 밀렵꾼들은 고라니를 자동차 보닛에 싣고 다닐 정도로 지능화하고 있다,밀렵감시단이 밀렵꾼들에게서 압수한 각종 불법 총기류.(위 왼쪽부터)/밀렵감시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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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 설치된 올무 수십만개 넘어
밀렵 ·유통 등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단속 힘들어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경북 안동시 길안면 야산에서 밀렵꾼들의 엽총에 인근 주민이 희생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밀렵 현장과 실태 등을 긴급 점검해본다. ( 편집자 )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경기도 평택시 안성천 지류 인근 평택 평야. 밀렵 감시단이 40여분간 추적해온 쏘나타 승용차 한 대가 청둥오리 수백 마리가 날아드는 평야 내 논두렁을 타고 들어섰다. 감시단은 1㎞ 이상 떨어진 곳에서 야간 투시경을 꺼내들고 원거리(遠距離) 감시에 돌입했다.
성인 남자 4명이 탄 승용차가 멈추자, 1명이 차 앞쪽에서 내려 사방을 경계하며 망을 봤다. 이어 뒷좌석 쪽에서 양복을 입은 2명이 엽총을 들고 내리더니 40분 넘게 낮게 날아드는 청둥오리를 쏘아댔다. 순식간에 5~6마리가 후두둑 떨어졌다. 이들은 자리를 옮겨가며 다시 엽총을 쐈다. 모두 20여발. 운전석에서 내린 1명이 논에 흩어져 널브러져 있는 청둥오리 13마리를 수거했고, 승용차는 곧바로 일반도로쪽으로 빠져나왔다.
그 순간 경찰과 밀렵감시단 등 합동단속반원 12명이 승용차를 가로 막았다. 밀렵꾼이 소지한 엽총 2자루는 경찰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총기였고, 청둥오리 13마리는 밀렵 증거로 압수됐다. 이들은 합동 단속반 차량을 들이받으며 도망치려 했으나 헛수고였다. 이들은 총포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5일 밀렵감시단은 야생 고라니가 강원도 철원읍 일대에서 밀거래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넘게 걸려 현지로 달려갔다. 이날 오후 4시 철원읍 대마리 ‘백마고지’ 인근 민가 우리에서 사육되고 있는 야생 고라니 3마리를 발견했다. 검찰은 고라니 입수 경로 등 밀렵 거래의 정확한 경로 파악을 위해 수사를 펴고 있다.
밀렵단속은 대부분 제보에 의해 이뤄지지만 제보가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작 현장을 기습하더라도 허탕치는 일이 잦기 때문. 지난 6일 오후 1시30분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옆 유수펌프장 뒤 2만여평 크기의 논. 밀렵감시단은 이곳에 봉고차가 거의 매일 출현해 밀렵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으나 논 한 쪽에 쌓인 청둥오리 깃털만 발견했다. 누군가 여기서 청둥오리를 잡아 먹은 것이다. 감시단은 오후 4시까지 잠복했지만 밀렵 현장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金哲勳·45) 전무이사는 “밀렵이 점점 더 지능화 전문화하고 있다”고 밀렵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99년 이전만 해도 한 번 단속 나가면 3~4건씩 실적을 올렸으나 요즘은 세 번 단속에 한 번 정도로 ‘성공’ 비율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집중 단속을 벌여도 ‘거물’들은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아 하수인들만 붙잡는 데 그칠 뿐이라고 밀렵 감시단은 말한다.
전국적으로 볼 때 전문 밀렵꾼은 약 2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체 밀렵꾼 6000여명의 3분의 1 규모로, 이들을 통해 유통되는 밀거래 시장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한해 단속건수도 99년 407건, 2000년 834건, 2001년 1154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밀렵 조직은 철저히 분업화(分業化)되고 있다. 우선 동물을 잡는 이, 수거하는 이, 중간상, 판매상 등으로 철저하게 나눠져 있다. 예를 들어 ‘총잡이’가 보호종인 청둥오리를 총으로 쏘아 떨어뜨리면 이를 논이나 밭에서 거둬 가는 일은 다른 조직이 떠맡는다. 이를 제3의 장소에 보관한 뒤 중간상이나 판매상으로 넘길 때에는 노상에서 접선하거나 밀렵 동물을 차 보닛에 숨기는 등 ‘007 방식’도 사용한다는 것. 판매상들도 물건을 상점에 보관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돼지 축사 등에 놓아뒀다가 수요가 있을 경우에만 처리한다. 한 밀렵꾼은 자신의 상점이 아닌 안방 구들 밑에 고라니·오리·뱀 등을 숨겨놓았다가 덜미 잡히기도 했다. 밀렵 동물의 주요 거래 지역으로는 성남 모란시장, 동대문 시장, 경동 시장이 손꼽히고 있다. 한 실장은 “밀렵 동물들은 이들 시장을 통해 건강원이나 한약방 등으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밀렵에 사용되는 도구는 총기와 올무, 독극물 등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단속에서는 총기류가 모두 2만3000여정 단속됐다. 올무 등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어 수십만개도 넘을 것이란 게 감시단의 추정이다.
밀렵조직은 직접 수요자를 찾아나서는 과감성을 보이기도 한다. 한 병원의 환자 명단을 통째로 입수해 이들을 대상으로 ‘야생 삵을 먹으면 관절과 허리에 좋다’는 식으로 접근해 2000여만원 이상의 수입을 챙기기도 한다.
밀렵 감시단에는 1주일에 10여건 정도 제보가 들어온다. 제보는 대부분 ‘장물’ 판매 대금의 배분 문제를 놓고 조직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졌을 때 이뤄진다는 게 밀렵 감시단의 지적이다.
●수렵에도 道가 있다
먼저 암컷은 겨누지 않는다. 종 번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동일 목표물에 대해 세 번 이상은 쏘지 않는다. 두 번으로 못 잡으면 자신이 졌다는 뜻이다. 세 번째는 앉아 있거나 먹이를 먹을 경우도 총을 접어야 한다. 신사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철훈(43) 대한수렵관리협회 전무이사는 “동물을 잡기 위해 총질하면 엽사가 아니다”라며 “허가된 지역에서 일정한 예에 따라 사냥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환경팀 팀장=具聖宰기자 sjkoo@chosun.com )
( 朴敦圭기자 coeu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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