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뉴스에서 퍼왔습니다.
연합뉴스 2002년 12월4일 오전 8:00
["수익보다 잃는 것 많다" 거제수렵장 폐쇄 여론]
(거제=연합뉴스) 이종민기자
지난달 21일 개장한 경남 거제수렵장이 엽사들의 무질서한 사냥행위로 가축피해와 불법포획 행위가 잇따르자 수렵장을 아예 폐쇄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4일 거제환경운동엽합 등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수렵장 개장에 따른 수입이 한해 2억-3억원에 그쳐 시재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사냥개에 의한 가축피해, 안전사고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아 내년부터 수렵장 폐쇄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거제시 동부, 하청, 둔덕면 등 6개면 177㎢에 걸쳐 있는 거제수렵장은 존속기간이 지난 94년11월1일부터 2004년10월31일까지이며 올해 개장은 지난 97년 폐쇄이후 5년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21일 개장이후 현재까지 수렵허가를 받은 사람은 850여명이며 이들이 낸수렵사용료는 2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거제시는 올해 수렵장 개장에 대해 유해조수의 개체수 증가에 따른 농작물피해를 줄이고 건전한 레저활동과 시재정확보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유해조수 포획은 인근 통영, 고성 처럼 특정지역에한해 포획개체수를 지정해 총포사용허가를 내주면 해결할 수 있고 시재정확보는 수용료가 연 3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어서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건전한 레저활동은 엽사들이 수렵금지구역을 침범하거나 포획금지 조수를 마구잡이로 사냥하고 있는 등의 현실을 볼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수렵장 개장이후 보름도 안돼 엽사 5명이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위반로 경찰에 입건되고 민가의 염소 10여마리가 사냥개에 물려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포획조수의 수량도 멧돼지. 고라니는 허가받은 수렵기간내 1마리, 멧비둘기. 까마귀. 수꿩. 흰빰검둥오리는 1인 1일 2마리 등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지만 이 규정이지켜지고 있는지도 의문점이다.
공무원들이 수렵현장에서 포획수량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자칫 단속과 감시를 소홀히 했다가는 거제도내 조수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보호동물인 수달 등이 포획될 우려가 많다는게 환경단체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환경단체에는 "청둥오리와 고라니로 보이는 짐승을 잡아 밀반출하고 있다"는 등의 전화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생태보존 시민의 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대표 조순만)은 이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지적하며 지난달 "거제시가 수렵장을 개장하게 된데는 총기소유자들의 로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렵장 개장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은 수렵장 개장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연말까지 모니터링한뒤 내부논의를 거쳐 수렵장 폐쇄 입장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거제시 환경관리과 김화순과장은 "엽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축피해와 총소리 소음에 대한 민원제기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엽사들의 질서의식이개선되지 않으면 시민여론을 수렴, 내년부터는 수렵장을 폐쇄할 방침도 신중히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ljm703@yna.co.kr (끝)<저 작 권 자(c)연 합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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