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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짖습니다. 깜깜한 밤중에 개가 짖어댑니다. 어두운 산중에서 짖어대는 개소리에 이산 저산이 울렁입니다. 고요를 비집고 울려던 풀벌레가 잠시 주춤하고 가을을 후벼 파던 솔잎파리 놀라 노랗게 슬퍼 떨어집니다. 이 시간 쯤 인간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기쁘거나 즐겁거나 마음대로의 세상 밤은 모든 걸 알아주고 이해해 주고 감춰주고 안아주고 마냥 편안할 것만 같은데. 저 녀석이 만고의 역적이 되어버린 유해조수를 찾아 야간 수당을 올려줍니다. 기실, 유해조수란 사람에게 이래저래 피해를 준다함인데. 고구마 파먹던 멧돼지가 이마에 팻말이라도 붙이고 다니나 온통 쑥대밭을 만들었던 멧돼지가 입에 옥수수를 물고 다니던가? 배고파 야산 등마루로 내려온 멧돼지는 이유 없이 열화상카메라에 잡혀 현장에서 즉사하고 고구마 순 몇 잎 따먹고 배추 잎 무 잎 몇 포기 따 먹었다고 광선검 써치에 걸려 우뚝 선 채로 즉사해도 현장검증은 고사하고 순경 한 사람 나와 보지 않고 정부에선 세금 거두어 상금이라 준다더라. 돈에 목메는 엽사 모 단체에 가입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명사수라해도 지자체에서는 혹여, 무료 봉사한다 해도 고개를 좌우로 살래살래 정의의 사도처럼 꼭 단체에 가입한 엽사들만 골라서 꼭 그 대가를 지불해야 자신들의 책임을 다 한다는 듯 정말, 웃기는 유해조수 유해조수를 빙자한 밀렵 행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다 똑같은 대한민국 민주시민으로 다시 태어나야 됩니다. 개야 짖지 마라. 너 짖으면 주인 총 없어 안타깝고, 잘못 짖으면 나 감빵간다. 개는 개 말로 짐승을 쫒아 농작물을 지키고 사람은 사람말로 사람을 만들어 지키려하나 세상은 개만도 못한 세상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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