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많고 많은 취미중에 수렵을 취미로 하다 보니, 중독이 되어 그 춥던 겨울도 좋아라 하며 다닌 것이 어느 듯 환갑(還甲)이 지났습니다. 작년에는 돼지열병 때문에 경상도지역에는 모두 문을 열지 않아 함양에 신청을 하고 서류 및 입금을 모두 하였는데, 나중에 취소한다 하여 미쳐 확인할 시간도 없이 전화 한통에 잽싸게 이웃 남원에 입금을 하였습니다. 많은 동호인들은 동작이 늦어 접수를 하지 못해 한해 사냥도 못가고 산에 산도라지 캐면서 추운 겨울 쓸쓸하게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경험하신 분들은 기억날것 같습니다. 작년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라 하면서 남원 모파출소에 총기 락 해제하러 갔었는데 경찰관 하는 말이 수렵이 해마다 풀렸었다고 하면서 꿩도 없는데 멀리서 왔다라고 합니다. 순간 눈 앞이 캄캄한 것이 아차 급하게 신청하다 보니 실수했구나 싶더라구요. 그렇더라도 남들 보다 먼저 강가부터 털어야 겠다 싶어 털었는데, 가끔은 꿩이 보였는데 얼마나 동작이 빠르고 약았는지 2월에 보이는 꿩들 모습이였습니다. 첫날은 꽝을 치고는 다음날은 작전변경하여 장소를 옮겨 지리산 주변으로  공략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강가와는 다르게 산꿩들은 아직 총맛을 보지 못했는지 떼꿩도 많이 만나고 즐거운 시즌을 보냈었던것 같습니다. 

올해는 코로나와 돼지열병 까지 번져 어디에 풀릴런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제주도에 관광을 갔었는데, 꿩들이 겁도 없고 육지와는 다르게 숫자가 엄청 많이 보였습니다. 올해 풀리는 곳이 없으면 나도 추운 겨울 사냥개 데리고 산도라지  캐러 가야 하는데, 꿩이 없어도 좋으니 풀리는 지자체가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풀리면 가능한 식당에 밥도 많이 사먹고, 지역 농산물도 사고, 숙소 주변에는 꿩 한마리씩 선물도 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멀리 제주라도 좋은데 풀리지 않을려나?